‘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개교 80년만에 인문계교로 전환될까?

Է:2021-09-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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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총동문회 “신입생 확보 어려움 타개하고 인근 인문계 학교 과밀학급 해소 위해 전환” 촉구

군산상고 전경. 군산상고 제공.

‘역전의 명수’로 알려진 전북 군산상고가 개교 80년 만에 인문계 고교로 전환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 학교 총동문회가 ‘특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모교를 남녀공학 인문계 고교로 전환해달라고 재차 주장하고 나서 초점이 되고 있다.

군산상고 총동문회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사회 환경과 교육 여건 변화 속에서 직업계 교육은 침체와 퇴조를 거듭하고 있으며 우리 모교도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지역의 자부심인 전통의 학교를 이렇게 무너지게 둘 수는 없는 만큼 전북교육청은 군산상고를 인문계 고교로 전환해 달라”고 촉구했다.

총동문회는 “직업계고 진학 기피 현상으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는 현재 전교생이 19개 학급 300여명에 불과한 형편”이라며 “이마저도 신입생 감소가 거듭되면서 머지않아 폐교의 위험에까지 처하게 될 상황에 있어 동문들은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 없다”고 밝혔다.

총동문회는 “학생들의 취업률도 20%대로 낮아지고, 기초학력 부족으로 대학 진학률도 낮은 등 교육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군산상고의 인문계 전환이 이뤄진다면 군산지역 남녀공학 인문계 학교 과밀학급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공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군산상고 인문계 전환은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한다”며 “모교의 전체 구성원과 시민들의 적극 동참을 촉구하고 전북교육청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교측도 총동문회의 주장과 관련 교직원들과 협의를 통해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상고의 인문계 전환 촉구 움직임은 앞서 2006년에도 있었다. 당시 이 학교 총동문회는 비슷한 이유를 앞세워 모교의 인문계 전환을 주장하고 나섰으나 도교육청은 제반여건 부족 등의 이유로 불허했다.

군상상고는 1941년 개교한 뒤 올해 76회 졸업생까지 2만 14284명을 배출했다. 현재 전북에서 유일한 남녀공학 상업계 학교다.

그러나 직업계고 진학 기피, 여학생 수 감소, 공동화 현상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 수는 2011년 900여 명이었으나 현재 341명으로 62% 감소했다. 특히 올해 신입생 모집 정원이 120명이지만 107명에 그치며 미달 사태를 빚었다.

반면 군산지역의 여학생은 증가해 도교육청이 군산여고의 학급 수를 내년도에 2개 증설 배정하기로 결정,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군산상고는 고교 야구의 명문으로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1970∼80년대 고교야구를 주름잡고 이후 프로야구에서도 선수와 지도자로 대한민국 야구계를 이끌어 왔다. 근래 침체기를 맞았으나 지난 5일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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