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활동가의 채널을 폐쇄하는 등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유튜브는 29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에 “백신이 질병의 전염률 등을 줄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비디오를 삭제할 것”이라며 “백신의 구조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포함한 콘텐츠도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업데이트된 지침은 우리 플랫폼에서 백신과 보건 관련 허위 정보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간 유튜브는 이 같은 정책을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가짜뉴스 영상에만 적용해왔으나 앞으로는 홍역을 예방하는 MMR 백신이나 B형 간염 백신 등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튜브는 자연치유를 주장하는 의사 조지프 머콜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변호사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을 포함해 유명한 백신 반대 운동가들과 관련한 유튜브 채널을 차단했다.
머콜라는 코로나19 백신이 의학적 사기라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그는 백신이 전염병을 예방하지 못하고 유전자 코드를 변형시킨다고 주장했다. 비영리단체 사이버 증오대응센터(CCDH)는 지난 7월 펴낸 보고서에서 머콜라를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를 퍼뜨린 12인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유튜브의 이런 행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소셜미디어 회사들에 일침을 가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와 관련해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P는 이제까지 유튜브가 콘텐츠 검열 활동에 반대해 왔으나 최근 유튜브가 백신 회의론을 퍼뜨리는 데 관여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정책 변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를 일부 차단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세 플랫폼에서 가짜뉴스가 만연한 상태다.
유튜브 측은 “백신이 위험하거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 백신이 자폐증이나 암, 불임을 유발하거나 마이크로칩을 포함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신 접종자가 직접 부작용에 대해 얘기하는 등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는 허용할 예정이다. 또 백신에 대한 과학적 논의, 백신의 역사적 실패나 성공에 대한 포스팅도 허용된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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