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광주 잔류·외곽 이전 둘러싼 논란 재점화

Է:2021-09-29 12:34
:2021-09-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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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11주년 맞아 여론수렴 위한 희망 메시지 릴레이 캠페인 벌여


‘현 위치 잔류냐. 외곽 이전이냐’

개원 111주년을 맞은 광주 학동 전남대병원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본원의 건립·이전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다.

건물이 낡아 어느 곳이든 병원을 새로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지만 방법론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형국이다.

호남 최대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은 “새 병원 건립에 관한 지역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한 ‘희망 메시지 릴레이 캠페인’을 온라인에서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SNS를 활용한 캠페인은 ‘전남대병원 새 병원은 ( )병원이길 바란다’는 문구에( )를 채워 다시 올리는 방식이다.

각계 주요 인사. 역대 전남대병원장·의대 교수진, 병원 직원·환자,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의견을 듣기 위한 캠페인은 향후 경과에 따라 참여 방식을 바꿔 진행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이 주어진다.

캠페인은 지난 24일 111주년 기념식에서 안영근 병원장이 ’새로운 병원, 더 나은 진료’라는 새 병원의 슬로건 팻말을 든 모습을 SNS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현재 정·관계, 의대 동문 등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910년 전남·광주 자혜의원으로 문을 연 전남대병원 본원은 1025년 전남도립 광주의원을 거쳐 1952년 국립전남대 의과대 부속병원, 1988년 전남대병원으로 개칭됐다.

1982년 본원 건물 건립 이후 시설이 낡고 공간이 협소해져 2008년·2018년 이전을 전제로 한 설문조사까지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 현재 3만8200㎡ 부지에 13개 건물, 1085병상을 갖추고 있다.

올해 들어 새병원건립추진단을 구성한 전남대병원은 고심 끝에 병실 부족·주차난을 덜기 위한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늦어도 2024년에는 24만㎡의 면적에 1500여 병상 이상의 새 병원 건립공사에 착수한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따라 전남의 열약한 의료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나주시, 화순전남대병원이 별도로 들어선 화순군, 광주 남구와 광산구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어 우호적 여론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본원 전남대 간호대학 교수들이 ‘졸속 추진’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서 그동안 ‘광주 잔류’에 방점을 두고 추진해온 병원건립추진단 측의 건립방안이 주춤하고 있다. 내부 갈등으로 새병원건립을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간호대학 교수 17명은 최근 이례적인 공동 성명을 내고 “간호대 이전이 불가피한 병원 신축이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간호대가 그동안 건물·운동장·기숙사를 내주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 설립 등 병원 발전에 이바지해왔다”며 “병원 신축·이전은 백년대계로 지자체 간 유치전 혹은 정치적·정략적 판단에 휩쓸려 가볍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 부지 건물을 허물고 신축할지, 제3의 외곽 장소로 이전할지를 두고 치열하게 전개돼온 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추가 병동 확보가 어려워 입원·외래환자와 방문객들의 불편이 극심하다”며 “지역 여론을 적극 수렴해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새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묘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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