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 국면에서 빠르게 탈출하는 모양새다. 이 지사 측은 ‘50억 퇴직금’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준 곽상도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며 대야 공세 구도로의 확실한 전환을 시도했다.
이 지사는 27일에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야권의 공세를 ‘구태정치’로 규정하며 맞불을 세게 놨다. 그는 제주상공회의소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이 도둑질 해 놓고, 도둑질 막은 사람을 보고 잘 못 막았다고 비난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태는 국민을 정말 바보로 아는 구태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 측은 특히 곽 의원 아들이 대장지구 개발 시행사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확실한 국면전환 카드로 보고 있다. 이 지사는 “(곽 의원) 아들이 왜 50억원을 받았겠느냐”며 “정치권력과 투기세력이 야합한 결과”라고 야권을 몰아세웠다. 이어 “(야당이) ‘화천대유가 누구의 것이냐’고 하는데, 화천대유는 토건세력과 결탁한 국민의힘의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은 도적떼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 캠프는 이날 곽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과 관련해서도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지급한 뇌물이거나 투자한 금원의 배당이익 중 하나라고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뇌물 수사도 요구했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주간 브리핑에서 “당시 박근혜정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곽 의원이 화천대유와 관련해 무슨 일을 했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호남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 지사의 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전주 대비 6.4% 포인트 상승한 30.0%를 기록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27.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지사 측은 호남 경선 압승의 기세를 몰아 2017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경선 득표율(57%)로 본선에 직행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근형 캠프 기획단장은 “앞으로 남은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지난 대선 때 문 후보의 수치(경선 득표율)에 근접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현재 진행중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사는 제주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에 대한 기대감에는 심판, 즉 (현 정부를) 좀 혼내주자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제일 잘 반영하는 후보가 윤 전 총장”이라며 “이걸 역반사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일대 일 구도로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호락호락 하지 않은,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박재현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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