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자신의 차량 옆자리에 주차했다는 이유로 같은 아파트 주민 여성에게 심한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을 퍼부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주차장 3칸 사용하는 협박범’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40분쯤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3칸짜리 주차 칸 가운데 차량이 주차돼있고 가장자리 두 곳은 비어있어 후진으로 주차 중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던 중 가운데 주차한 차량이 경적을 울렸다. A씨는 “가운데 주차된 차가 ‘빵’ 하길래, 내가 잘못한 게 없었으니 처음에는 잘못 누른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자기 차 옆에 주차하지 말란 듯이 무서울 정도로 ‘빵빵’거려 다른 곳에 주차하고 얼른 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자정이 넘은 시각 A씨 휴대전화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온 것이다. A씨의 남편이 전화를 대신 받았더니, 예상대로 경적을 울렸던 차주 B씨였다.
A씨의 남편이 “왜 전화를 했냐”고 묻자, B씨는 “내 차 옆에 아무도 주차할 수 없는데 왜 주차하려고 하냐. 주차 자리 많은데 참 융통성 없다”며 욕설을 쏟아냈다. 이내 격분한 B씨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욕설과 함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결국 A씨 부부는 경찰을 불렀다.
B씨의 폭언은 멈추지 않았다. A씨는 “경찰서로 조서 쓰러 가는 길에 B씨가 ‘밤길 조심해라’, ‘성폭행하겠다’, ‘잠자리는 하겠냐’ 등 폭언과 성희롱을 했지만 참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날 23일 경찰한테 전화가 와서 B씨가 우리한테 이미 사과를 했다고 하더라”라며 “어이가 없고 무섭기도 해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간 B씨는 내 차에 적힌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계속 내 차 주변을 어슬렁거렸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당시 B씨는 술에 취했고 음주운전을 한 것 같지만, (경찰은) 특정할 수 없고 집에서 마셨을 수도 있다고 했다”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걱정된다. 내가 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주운전 확인해봐야 한다”, “성추행 및 성희롱으로 정식 고소해야 한다”, “왜 평범한 사람들이 불안해하냐”, “내 가족이 이런 일을 당할까 봐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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