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역설’을 제기했다.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 때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이 본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19일 “지난해 11월 체중이 140㎏대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이 날씬하게 변신했다”며 “다이어트를 한 것인지, ‘가게무샤(影武者· 대역)’를 내세운 것인지를 둘러싸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대역 의혹의 근거로 지난해 11월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 회의 당시 모습과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에 찍힌 모습을 나란히 비교했다.
신문은 과거 김 위원장의 모습을 두고 볼이 부풀어 올라 커진 얼굴로 목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체중이 140㎏대라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분석 내용을 소개하며 사진상으로 판단해도 그 정도 체중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9일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얼굴은 볼살이 빠지고 피부 윤기도 젊음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양복에 넥타이를 맨 차림도 이미지 변신의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방부에서 북한분석관으로 일했던 고영철 다쿠쇼쿠대학 주임연구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옆얼굴과 헤어스타일이 이전과 다른 데다가 너무 젊어지고 있다”며 “10여명 이상인 경호부대 소속 대역 중 한 명이 아닐까”라고 짐작했다.
다만 북한정치학자인 히라이와 준지(平岩俊司) 난잔대학 교수는 “(김 위원장) 본인 같은 느낌은 든다”며 “2012년경 모습으로 되돌아간 인상을 풍긴다”는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이예솔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