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는 잔인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전근대적 가부장 사고”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가족 공동체의 범죄도 대표자만 구속하는 것이 옳지, 가족 전체를 도륙하는 것은 잔인한 수사”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 발언에 대해 “보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는 발언”이라면서도 “과도한 검찰권이 조국 가족에게만 선택적으로 행사됐다고 볼 수는 없다. 외려 조국 가족은 권력의 비호와 엄호를 받고, 검찰은 수사 방해와 탄압을 받는 상황이었다”고 조 전 장관 수사 상황을 돌이켰다.
그는 “정경심 교수는 14개 혐의 중 11개가 유죄로 인정됐다. 형량도 무려 4년, 중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당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인 게 아님을 법원에서 확인해 주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민은 성인에 공범인 데다가, 방송에 나와 허위 인터뷰를 하는 등 사건의 은폐와 호도에 적극 가담했다. 그런데도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 차별대우의 근거는 결국 권력의 유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조국 일가의 범죄는 더러 겹치지만 다 독립적 사건들이다. 동생은 채용 비리, 5촌 조카는 횡령 배임, 정경심은 사문서위조 등 11개 혐의, 조국 본인은 직권남용의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런데 이걸 한 사람 들어가는 것으로 퉁치자? 지금이 조선 시대인가. 홍준표 후보가 전근대적인 가부장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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