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1차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은 16일 첫 TV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보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다른 주자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TV조선 주최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는 주도권 토론 기회 2번 모두를 윤 전 총장을 지목하는 데 사용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팀장을 하면서 구속시킨 공로로 중앙지검장을 하고, 중앙지검장 때는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그러면 당에 들어올 때 당원·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당시에는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인데 검사로서 한 일에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죽은 권력인데 죽은 권력을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할 수 있느냐”며 “보수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라고 거세게 몰아세웠다.
윤 전 총장은 “보수 궤멸이 이거(본인 수사) 때문이 아니고 많은 분은 (홍준표) 후보가 당 대표를 하실 때”라고 언급하며 맞받았다.
윤 전 총장의 지난 13일 안동대 ‘손발 노동’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 의원은 ‘1일 1망언’이라고 쏘아붙였고, 유승민 전 의원은 ‘깜(냥)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윤 전 총장은 본인에게 주어진 두 차례의 주도권토론 시간을 전부 후발주자군에 대한 정책질의로 쓰며 공수를 분산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홍 의원을 향한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여론조사 역선택’ 문제를 꺼내 들었다.
원 전 지사는 “민주당보다 내부 공격에 열을 올린다”며 “국민의힘과 원팀인지, 민주당과 원팀인지 우려의 시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역선택 문제가 있다면 (가상대결에서) 제가 이낙연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태경 후보도 홍 후보를 향해 “박지원 국정원장의 심각한 정치 개입 발언에 대해 한마디도 비판을 안 한다”며 “민주당 대변인이랑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이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라며 훈수를 두자 하 의원은 “옛날식, 꼰대식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개혁 보수 노선을 지향하는 유 전 의원과 하 의원은 ‘좌파’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하 의원에 대해 학생 시절에 “좌파 운동권 생활도 했다”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017년 대선 당시 유 전 의원 공약을 나열하며 “보수 대선 후보자가 밝히기엔 너무 좌파적 색깔”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투표용지 팻말을 준비, 나머지 후보들을 향해 ‘부정선거 논란’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저는 지난 총선 때 황 대표님한테 쫓겨나왔다. 이건 황 대표님이 책임지고 규명할 사안”이라며 비꼬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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