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해체’ 최재형 “죽을 각오로 다시 시작”…경선 완주 ‘다짐’

Է:2021-09-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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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나간다”
기성 정치권 인사들과 스타일 차이
불만 폭발·인적쇄신 의지 작용 해석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3일 부산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신발 끈을 다시 묶겠다”며 대선 경선 완주 의사를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지지율 부진 타개를 위한 승부수로 ‘캠프 해체’ 카드를 꺼냈다. 최 전 원장은 다음달 8일 4명으로 문이 좁아지는 2차 컷오프에 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1차 컷오프 통과를 지켜보는 저 자신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기쁘고 감격스러운 마음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이 앞섰다”며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있었는가. 이제 신발 끈을 다시 묶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 최재형이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죽을 각오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엄중하고 급박한 시기에 큰 결단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도 있다. 그러나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나간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 경선 포기 관측을 일축하고, 중도포기는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전날 심야에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며 “홀로 서겠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후보와 실무 인력 중심으로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경선을 치렀던 방식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성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기존 캠프의 모습에서 탈피해 최 전 원장이 직접 국민과 소통면을 넓히고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이 대표가 당대표 경선 때 별도의 캠프를 차리지 않고, 소수의 실무 인원으로 돌풍을 일으킨 점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윤석열 후보와 고발 사주 의혹의 정치공작 가능성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 전 원장이 캠프 해체를 선언한 건 캠프 인사들에 대한 불만 폭발과 관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성 정치권 출신 인사들과 최 전 원장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랐기 때문이다. 최근 ‘배신자 논평’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 전 원장 캠프 이규양 언론특보는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유승민 전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싸잡아 비난했다. 유 전 의원 측이 거세게 반발하자, 최 전 원장이 직접 사과까지 했다. 최 전 원장은 이와 관련해 캠프 관계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그간 불만이 쌓였던 게 사실”이라며 “일정을 소화하고 할 때 왜 가야 하는지도 몰랐고,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문제의 근본적인 부분을 고민하셨다”고 전했다. 감사원장직을 내놓고 국민의힘 조기 입당을 하며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지지율 부진이 이어진 점도 캠프 내부 갈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캠프 실무 인사들의 이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이 캠프 해체 선언을 통해 전직 의원 및 기성 정치인을 배제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는 해석도 있다. 최 전 원장이 1호 영입 인사로 내세우며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영우 전 의원도 자연스럽게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은 캠프 해체를 선언한 후 실무진과 함께 2차 컷오프 4명에 들기 위한 전략을 새롭게 짤 전망이다. 다만 최 전 원장을 돕던 현역 의원인 박대출 조해진 조태용 의원 등은 지원을 이어간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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