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대 기업(지난해 매출액 기준)에 대구 기업이 한 곳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지역기업 육성 프로그램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유니콘 기업 탄생 등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대구상공회의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용평가사 등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2020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및 대구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대 기업에 대구 기업은 없다.
전국 1000대 기업에는 대구 기업이 17곳 포함됐는데 전년도 보다 1곳이 줄어 전체의 1.7%에 불과하고 특히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의 0.5%에 그쳤다.
대구기업들의 매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대구 100대 기업의 매출 총액은 2019년도 100대 기업보다 3.4% 감소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3000억원 이상 기업 수도 2019년도 29곳에서 지난해 23곳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대구 100대 기업 중 1·2·3위는 2019년과 마찬가지로 대구은행, 에스엘, 대성에너지가 차지했다.
지역기업이 지역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대구시가 혁신, 신기술로 무장한 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 기업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해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인 대구형 유니콘 기업을 일반기업과 구별해 선정하고 지원한다. 중기부 유니콘 사업과 연계한 성장 사다리 체계를 구축해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것이다. 대구형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지역기업은 아스트로젠, 씨티셀즈, 릴리커버, 무지개연구소, 제나, 지비소프트 등 6곳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인 창업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형 유니콘 기업은 기술파급력과 고용창출에 있어서 지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며 “대구형 유니콘 기업의 성과가 대구경제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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