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참사 계약 담합’ 문흥식 검거… 美 도피 90일 만에

Է:2021-09-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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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관련 업체선정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가운데)이 해외 도피 행각을 마치고 1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동구 학동 공동주택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초래한 불법 재하청 계약 비위 의혹의 중심에 선 문흥식(61)씨가 도주 9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1일 학동 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의 철거 공정·정비기반 사업 계약을 맺어준 대가로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인 문씨를 붙잡아 광주로 압송 중이다.

문씨는 미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이날 오후 5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입국 직후인 이날 오후 6시 10분 경찰에 체포됐다. 문씨가 지난 6월 13일 미국으로 도피한 지 90일 만이다.

문씨는 선배 이모(73)씨와 공모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4~5차례에 걸쳐 조합과 계약을 체결해주는 대가로 철거업체 2곳·정비기반업체 1곳 관계자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조합장과 친분을 이용해 재개발사업 부지 내 철거·정비 기반 시설 용역 계약에 두루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를 통해 파악된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내 주요 하청 철거 계약 구조는 ▲일반 건축물(재개발조합→현대산업개발→한솔·다원이앤씨→백솔) ▲석면(조합→다원이앤씨→백솔) ▲지장물(조합→한솔·다원이앤씨·거산건설) 등이다.

이밖에도 철거 폐기물 수거·처리를 비롯한 철거 사업 내 세부 공정별로 하청 계약 구조가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문씨를 상대로 학동 4구역 내 구체적인 하청 계약 구조·금전 거래의 실체를 확인할 계획이다.

폭력 조직 출신 의혹을 받는 문씨는 2007년 학동 3구역 재개발 공사 당시에도 한 철거 업체를 상대로 하청 계약자 선정을 돕겠다고 속여 6억 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2012년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문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체(도시정비컨설팅 업체)로 조합과 계약을 맺고 돈을 챙기거나 조합장 선출에 관여한 의혹도 받는다.

앞서 지난 6월 9일 오후 4시 22분쯤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무너졌다. 붕괴된 건물은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문씨는 붕괴 참사 나흘 뒤 수사망을 피해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귀국하지 않았다.

경찰은 문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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