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이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무책임하고 경솔한 결정을 내렸다’는 취지로 비판에 나섰다.
추미애 캠프는 8일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 관련 입장문을 내고 “노무현대통령의 숨결이 배인 정치1번지 종로가 민주당원과 지지자에게 어떤 상징성을 갖는 지를 망각한 경솔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경선에 집중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캠프 측은 “제대로 된 개혁을 하라고 180석 민주당을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을 저버린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은 독선적이다 못해 망상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 캠프는 국민이 만들어준 국회의원직이 대선 경선 판에 함부로 올릴 수 있는 ‘판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캠프는 “굳이 호남을 발표 장소로 선택한 것이 호남을 지역주의의 볼모로 잡으려는 저급한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며 “국민의 소중한 선택을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버리는 것은 스스로 정치인의 길을 포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충청 경선 패배 후 의원직 사퇴를 통해 호남 지역의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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