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세력 탈레반이 임시정부 구성을 발표했다. 내각은 전원 남성으로 채워졌고, 강경파가 대거 포진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하며 “국제사회 지지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탈레반이 과거 자신들의 통치에 참여했던 이들 및 미국 주도 연합군과의 전쟁에 참여했던 이들로 구성된 과도정부 구성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수반인 총리에는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임명됐다. 그는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와 가까운 창설 멤버 중 하나다. 탈레반 정부의 1차 집권 말기에 수뇌부로 활동했다.
부총리엔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지명됐다. 그 역시 탈레반의 공동 설립자 중 1명이다.
핵심 직책인 내무장관엔 시라주딘 하카니가 임명됐다. 시라주딘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현상금 500만 달러를 내걸고 오랫동안 수배해 온 인물이다. 그는 탈레반 연계 조직으로 많은 테러와 납치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끌어 왔다.
국방장관 자리는 모하마드 야쿱이 차지했다. 야쿱은 2013년에 사망한 탈레반의 초대 수장 모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다.
외무장관과 치안 담당 장관 등 주요 직책에도 강경파가 대거 임명됐다.
외신들은 여성을 배제한 데다 강경파 일색인 아프간 임시정부 내각이 국제적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아프간 정부 예산의 80% 정도가 국제사회 지원에서 나오고 있다. 아프간 임시정부에 국제적 지지가 필수적인 이유다.
CNN은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국무부는 발표 명단에 여성이 없고, 탈레반의 일원이거나 그들의 가까운 동료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경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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