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에브리타임에 익명의 대학생이 “이건 좀”이라는 제목과 함께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게재된 사진에는 벤치 위와 화단 주변에 여러 명이 배달시켜 먹은 듯한 중국 음식 일회용 그릇들과 음식물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벤치 위뿐 아니라 길바닥에도 나무젓가락 포장지와 비닐 등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자신을 부산대 북문 근처 자취생이라고 소개한 사진 게시자는 이튿날인 지난 6일 “경통대(경제통상대학) 옆 음식물쓰레기를 치웠다”라며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다른 마음보다 쪽팔림이 커서 쓰레기 치우고 왔다”면서 전날 올린 쓰레기 현장을 깨끗이 청소한 사진을 게재했다.
약 1시간 뒤 작성자는 ‘쓰레기 버린 사람 후기’라는 글을 또다시 올렸다. 현장을 치우느라 음식물쓰레기를 본인 자취방에 들고 왔는데 음식물 쓰레기통이 가득 차 버리지 못했고 북문 편의점 근처 치킨집에 허락을 받고 음식물을 처리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치킨집이 도움을 주신 것이) 감사해서 말씀드리지만, 상호를 공개하면 홍보처럼 보일까 싶어 위치만 밝히겠다”면서 “괜한 갈등을 조장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현장을 청소한 이 학생의 선행을 칭찬하는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게 바로 선한 영향력” “복 받으실 거예요” 등의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동시에 무책임하게 쓰레기를 방치한 이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거세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CCTV를 확인해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채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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