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논란과 관련해 “(윤 전 총장) 본인은 ‘떳떳하다, 부끄러운 게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윤 전 총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의혹 중심에 있는 고발장 자체에 대해서도 검찰 문건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양식 같은 경우도 검사가 쓴 것이 아닌 것 같다’ 정도 이야기를 하더라”라면서 “정확한 표현이 기억나지 않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형태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검찰에서 만든 문건인지는 불확실하다’는 취지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고발사주 문건을 주고받은 당사자로 지목되는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의 해명이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문건이 생성된 고리가 검찰 내부인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검찰의 조속한 감찰을 촉구했다.
또 “감찰 결과에 미진한 점이 있다면 수사를 할 수 있다. 현직 검사에 대한 언급이 있기 때문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진행하는 것이 옳다”면서도 “(공수처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는다거나 과도하게 범위를 확장하면 정치적 사안으로 불거질 수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총선 과정에서 고발사주 관련 제보가 당에 접수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며 “결국 법률지원단에 있는 개인에게 메신저 등 사적인 소통 수단으로 전달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윤 전 총장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본인이 자체적 의지로 사주를 하려고 한 기도가 있다면 후보로서 자격이 상당히 위험할 정도로 정치적 타격이 클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그런 정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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