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오접종 후 이상반응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특이한 이상반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효기간 경과 백신을 맞은 오접종자 431명 가운데 이상반응을 신고한 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4647만건 가운데 보고된 오접종 건수는 1386건으로 집계됐다. 접종 건수 대비 0.003% 수준이다.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주입하거나 허용되지 않은 교차 접종 등을 한 ‘백신 종류 및 보관 오류’가 806건(58.1%)으로 절반을 넘었다. 접종 용량 오류(282건·20.3%), 접종시기 오류(141건·0.2%), 대상자 오류(108건·7.8%)가 뒤를 이었다.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사고 사례는 13건(431명)으로 조사됐다.
극저온에서 보관하는 화이자 백신은 2~8도 냉장 상태에서 해동한 뒤 최대 31일 이내에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고려대구로병원, 평택성모병원, 울산 동천동강병원, 인천 계양구 소재 병원 등에서 유효기간을 지난 뒤 접종한 사고 사례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백신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재접종 여부를 심의 중이다.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병원들은 오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무상으로 치료해주겠다고 밝혔다. 평택성모병원 관계자는 “오접종 이후 이상반응을 보인다면 무상으로 치료해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고려대구로병원 역시 같은 입장이다.
방역 당국은 각 접종기관이 잇따라 발생하는 백신 오접종 사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오접종 예방을 위한 의료기관 또는 접종기관 지침에서 접종 전에 바이알에 표기된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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