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형 수능’ 문과형 수학 지원자 급감

Է:2021-09-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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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 수능 도입 이전 7대 3에서 5대 5로 비슷해져
약대 입시 부활 및 이과 재수생 유입 추정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과형 수학을 선택한 수험생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으로 문과생이 입시에서 불리해진 점과 약학대학 입시 부활 및 정시 비중 확대 등 입시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3일 마감된 2022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1만6387명 늘어난 50만9821명이 지원했다. 고3 재학생이 36만710명, 재수생 13만4834명, 검정고시 1만427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3 재학생이 1만4037명, 재수생 1764명, 검정고시 586명 증가했다.

수학 영역에 지원한 인원은 48만3620명이었다. 선택과목 현황을 보면 ‘확률과 통계’ 25만7466명(53.2%), 미적분 18만4608명(38.2%), 기하 4만1546명(8.6%)이었다. 지난해 수능 지원자와 비교해보면 수학 응시 경향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수능부터 문과생과 이과생은 수학에서 직접 경쟁하는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뀌었으며, 확률과 통계는 주로 문과생이 미적분 혹은 기하는 주로 이과생이 치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까지 문과생은 나형, 이과생은 가형을 치르고 성적도 따로 산출했다. 문과생과 이과생이 뛰는 리그가 달랐던 것이다.

지난해 수능 원서접수 결과를 보면 나형에 31만6040명(67%), 가형에 15만5720명(33%)이 지원했다. 문·이과 비율이 7대 3에 가까웠다. 올해는 확률과 통계가 53.2%이고 미적분과 기하를 합치면 46.8%로 5대 5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 6월 모의평가 이후 이과형 수학으로 수험생들이 이동하는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은 모두 39만4074명 응시했다. 선택과목별로 보면 확률과 통계 21만8133명(55.4%), 미적분 14만6327명(37.1%), 기하 2만9614명(7.5%)이었다. 통상 6월 모의평가는 수능보다 응시 인원이 적다. 6월 모의평가까지는 관망하다 실제로 수능 시험장에 가는 재수생(반수생 포함)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학의 모든 선택과목에서 지원자가 증가하게 된다. 관건은 선택과목별 증가폭이다. 확률과 통계가 18%(3만9333명) 증가할 때 미적분·기하는 28.5%(5만213명) 늘어났다. 기하만 놓고 보면 증가폭이 40.3%(1만1932명)이었다.


6년제 약학대학 입시 부활과 문·이과 통합으로 수학 점수를 따기 용이해졌다고 판단한 이과 재수생들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과학탐구 지원자가 늘어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과탐 응시자는 44.7%에서 올해는 47.3%로 늘었다. 반면 사회탐구는 55.3%에서 52.7%로 하락했다. 미적분이나 기하로 선택과목을 변경한 문과생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모의평가 수학 1등급 비율을 보면 이과와 문과가 9대 1 수준으로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에게 부여되는 표준점수)도 확률과 통계가 미적분과 기하보다 낮았다. 한 문항도 틀리지 않고 전부 맞히더라도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보다 적은 점수를 받았다는 얘기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수험생이 35만7976명(70.6%)으로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언어와 매체 지원자는 14만9153명(29.4%)이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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