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그룹이 탄소중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진행키로 한 데 이어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해저 지중에 저장하는 플랫폼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한국형 해상용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을 개발하고, 31일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은 육상에서 포집 및 고압 액화돼 운반선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된 이산화탄소를 해저 지중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 등 3사는 2025년부터 동해가스전에 연간 4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지중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장량 고갈로 내년 6월부터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에는 연간 40만t씩 30년간 총 12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등 3사는 지난 4월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사업 관련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플랫폼 개발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플랫폼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한국조선해양은 이산화탄소 주입 공정 및 시스템 개발을 맡았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운영 경험을 토대로 주입 및 운영 기준을 제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활발한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CCS는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산업시설 등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압축해 육상이나 해저 지중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CCS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국제에너지기구 리포트는 2060년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포집 및 고압 액화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까지 운반할 선박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27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포스코, 로이드선급 및 라이베리아 기국과 함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은 운반선 설계와 제작을 맡고, 포스코는 액화이산화탄소 저장탱크에 이용될 저온고압을 견디는 강재 및 이용기술을 개발한다. 운반선을 개발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산화탄소 운반과 저장이라는 두 축을 선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해양 분야의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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