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50일 넘게 하루 네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4차 대유행이 다음 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터라 장기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조치로도 유행 억제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93명이다. 전날(1841명)보다 48명 줄었지만 1800명에 육박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47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629명보다 155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600명대, 많게는 1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확진자가 줄더라도 이는 주말 검사건수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1명)부터 53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54일째다.
최근 1주간(8.22∼28)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626명→1417명→1508명→2154명→1882명→1841명→1793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746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1703명이다.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25일 이후 1781명→1741명→1713명→1703명을 기록하면서 나흘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400명대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총 409명으로, 직전일(427명)보다 18명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 24일 400명대로 올라선 뒤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1주간(8.22∼28) 일평균 사망자도 10명대로 올라섰다. 일별로 보면 13명→7명→6명→9명→20명→8명→11명을 기록해 10명을 넘긴 날만 세 차례에 달했다.
8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일평균 4명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청장년층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기저질환을 보유한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20, 30대 ‘젊은 사망자’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내달 추석 연휴(9.19∼22) 동안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1일 전까지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별방역대책에는 가족모임이나 요양병원·요양시설 면회 허용 여부 등도 담길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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