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쑤셔 넣은 직원들…숨진 장애인 CCTV 살펴보니

Է:2021-08-24 05:48
:2021-08-24 09:58
ϱ
ũ
SBS 뉴스 화면 캡처

인천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자폐성 장애 1급인 20대 남성이 시설 종사자에 의해 강제로 식사하다 질식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 당일 이 남성이 싫어하는 음식을 시설 측에서 억지로 먹이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6일 인천시 연수구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식사하다가 쓰러진 뒤 숨진 20대 장애인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고,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11시45분쯤 점심 식사 중 쓰러졌다.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6일간 치료받았지만 지난 12일 숨졌다. 사건 당시 A씨 주변엔 식사를 돕는 종사자 2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SBS는 유족 측 동의를 받았다며 사건 당일 CCTV 영상을 23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직원이 김밥과 떡볶이가 놓인 식탁 앞에 A씨를 데려와 앉힌다. A씨는 기겁을 하듯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뺨을 때리며 옆방으로 도망간다. 잠시 후 다른 직원이 A씨를 붙잡아 다시 식탁에 앉힌 뒤 김밥을 억지로 입안에 쑤셔 넣는다.

김밥을 거부하는 듯 뱉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난 A씨를 남자 직원이 힘으로 제압해 자리에 앉힌 뒤 떡볶이까지 먹인다. A씨는 가까스로 직원들 손에서 벗어나 옆방으로 도망친다. 소파에 앉으려던 A씨는 그대로 고꾸라진다.

유족 측은 시설 종사자가 음식을 억지로 먹이려다 A씨가 질식해 숨졌다고 주장하며 의료기록을 공개했다. 기록엔 A씨의 기도에서 4~5㎝ 정도 길이의 떡볶이 떡 등 음식물 조각이 나왔다는 내용이 있다.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김밥을 기겁할 정도로 싫어하니, 절대 먹이지 말라고 당부했었다고 한다.

A씨의 아버지는 사고 직후 시설의 대응이 미흡했다며 분노했다. A씨의 아버지는 “(의사가) 심장이 멎어서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된 게 30분은 족히 넘었다며 뇌 CT를 보여줬다. (뇌가 부어서 주름이 없고) 그냥 하나의 달걀흰자 같았다. 내가 그걸 보고 절망했다”고 SBS에 말했다.

“저산소증으로 태어나 (장애를 갖고 살았는데) 어떻게 저산소증으로 죽나”라고 반문한 A씨의 아버지는 “부모가 이걸 지켜주지 못하고 우리는 다 죄인이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부모는 “아이가 일어나지도 못하고 붙들려 가지고 있는 모습이 자다가도 생각이 나서 내가 너무 화가 난다”며 “눈을 감기가 너무 힘들다”며 오열했다.

센터 측은 A씨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인 이유에 대해 “착오가 있었다. 유족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