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탈출하자’… 아프간 난민 350만명, 지구촌 뇌관

Է:2021-08-23 16:46
ϱ
ũ
지난 19일(현지시간) 탈레반 정권을 피해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을 떠난 민간인들이 미군 수송기 내부에 가득 들어차 있다.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아프간 난민 문제가 국제사회의 거대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수백만명의 아프간인이 해외로 떠나려 하고 있지만 수용가능 인원이 크게 부족한데다 일부 국가에선 난민 수용 자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BBC는 22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해 아프간 내 난민이 대략 350만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UNHCR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이전인 올해 초부터 약 55만명 이상의 난민이 고국을 떠났다.

하지만 현재는 이동 경로가 제한돼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탈레반은 파키스탄, 이란 등 인접국으로 향하는 주요 지점을 통제하면서 무역업자나 여행허가증을 지닌 사람들에게만 왕래를 허용하고 있다.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에선 해외로 떠나려는 수만명의 군중이 몰리며 사망자까지 나오는 등 아비규환인 상태다.

‘필사의 탈출’에 성공한 난민은 극소수다. BBC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 점령 이후 약 1만8000여명 이상이 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했지만 이중 아프간인이 몇명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탈출을 하더라도 난민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20만명에 달하는 난민·망명 신청자가 몰린 파키스탄, 이란 등 인접국가는 일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하고 난민이 들어오지 못하게 경계하는 분위기다.

파키스탄은 국경에 철조망을 설치했다. 이미 350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받은 이란은 국경 지역에 긴급 천막을 설치하고 난민을 수용하고 있지만 상황이 호전되면 송환한다는 방침이다. 터키는 이란을 경유해 난민이 유입될 것을 우려해 국경 지대에 군병력을 늘렸다.

2015년 시리아 내전 이후 난민 수용 문제로 사회적 갈등을 겪었던 유럽 국가들은 추가 수용을 거부하거나 제한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당시 난민의 유럽 유입 경로였던 오스트리아는 난민을 추가로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아프간 붕괴의 영향을 유럽 혼자서 감당할 수는 없다”며 인접국에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영국은 올해 5000명을 시작으로 총 2만명을 수용하되 여성과 어린이, 종교적 소수자 등을 수용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캐나다도 2만명을 수용키로 했다. 독일은 일부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한미군 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임시 수용하는 방안은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국 측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정 장관은 아프간 난민을 수용할 경우 관련 비용은 “철저히 미 측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전혀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우진 손재호 기자 uzi@kmib.co.kr

美 안보보좌관 “IS 테러 위협은 실재…매우 심각”
카불 공항에 몰린 인파로 2살 아기 압사 “희망이 없다”
바이든 “미국, 아프간 철군 기한 8월 넘길 수도”
한국 사회 숙제 된 아프간 난민… ‘反난민’ 정서도 팽배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