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예천군의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활을 쏴 상처를 입힌 사건의 피해 학생 측이 새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피해 학생이 더 있으며, 가해 학생은 이들에게 성행위 등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북 양궁협회장이 ‘축제 분위기를 흐려서야 되겠느냐’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피해 학생의 부친인 A씨는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 공론화 뒤)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들도 다 증언하겠다고 (다른 피해 학생 측이) 전화해 위로도 해 줬다”며 “(이들이) 총 6~7명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학생들은 무슨 일을 당했다고 증언했느냐’고 묻자 A씨는 여러 피해 증언을 전하며 “참 입에도 담지 못할 그런 행동들을 (어떻게) 하는지, 저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다시 ‘그 입에도 담지 못할 행위라는 건 성행위, 이런 걸 강요했다는 건가’라고 묻자 A씨는 “그렇다”며 “얼마나 충격받았으면 그 친구가 지금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겠느냐”고 했다.
진행자가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여태까지 공론화가 안 된 것이냐’고 묻자 A씨는 “지금 그러니까 하는 얘기다. 그 상황에서도 (경북 양궁협회장은) 이렇게 축제 분위기인데 분위기 흐려셔야 되겠냐고 그냥 묻고 넘어가자고 (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A씨는 가해 학생 측과 합의하기로 했던 결정을 번복한 이유도 설명했다. A씨는 “저희 아들도 양궁을 계속 해야 하고, 또 이 바닥이 좁다 보니 (합의) 생각을 저희도 안 할 수는 없잖느냐. (가해 학생과) 분리만 된다면 모든 걸 다 감수하고 그냥 합의해 줄 생각으로 도장까지 다 줬다”고 했다. 이어 “(합의하기로 한 날 아침 아내가) 이상한 소문이 들렸다고 했다. 가해 학생이 친구들에게 ‘그 피해 학생 우리한테 졌어. 우리 아버지가 뒤에서 손 다 써놔서 고등학교 가면 나는 다시 양궁 할 수 있어, 중학교 때만 안 하면 된대’라고 하며 반성의 기미도 없이 이러고 다닌단다”고 전했다.
소문을 접한 A씨가 합의하지 않겠다고 코치에게 말했지만, 코치는 합의를 서둘러 마쳤다고 했다. A씨는 “(합의하지 않겠다고) 얘기 했는데도 불구하고, 합의각서에 저희 집사람 도장을 찍어서, 그것도 그날도 아닌 그 다음날 가해자한테 줬다. 그 가해자는 또 그걸 경찰서에다 제출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인터뷰를 마치며 “이런 코치 밑에서 양궁을 배우고 있는 꿈나무들이 있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게 학교 폭력 뿌리 뽑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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