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치어리더 하지원씨가 숏컷을 이유로 비난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을 낳고 있다.
하씨는 지난달 18일 SNS에 자신이 받은 악플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고 “최근 어떤 커뮤니티에서 제가 페미니스트라는 글이 돌고 있다는 말을 팬분들께 들었다. 제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겐 오해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하씨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에게 제기한 여러 의혹을 해명했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엔 하씨가 숏컷 스타일의 머리 모양을 하고 ‘남성 혐오’ 용어를 사용했으며 SNS에 페미니즘 관련 서적을 올렸다는 점을 근거로 하씨가 페미니스트라는 요지의 비난성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이에 대해 하씨는 “첫째로 제가 숏컷을 한 이유는 잦은 염색으로 인한 머릿결 손상, 젠더 갈등이 심화되기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숏컷을 스포츠 경기 공백기 때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버허버’ 등 일부 누리꾼이 ‘남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용어를 사용한 데 대해선 “혐오나 비난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 줄 모르고 사용했고, 뜻을 알게 된 후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과거 SNS에 올린 책들 또한 일부 커뮤니티의 주장과 달리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트집잡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적당히들 하라. 여자들 히잡, 차도르, 부르카, 니캅 안 쓰면 총으로 쏴버리자는 극렬 무슬림과 뭐가 다른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가 탈레반이나 되든지”라고 꼬집었다.
앞서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인 안산 선수도 숏컷 스타일의 머리와 남성 혐오 표현 사용 등을 이유로 비슷한 비난을 받았다. 당시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안 선수가 ‘온라인 학대’(online abuse)를 받고 있다며 국내 상황을 비판적으로 소개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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