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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식당·카페 밤 9시까지…편의점도 취식 금지

입력 : 2021-08-22 07:35/수정 : 2021-08-22 10:14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원칙이던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3일 0시부터 9월 5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외 4단계 시행 지역인 부산·대전·제주도 현행 단계를 유지한다.

길어지는 4차 대유행을 잡기 위해 편의점도 식당·카페와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심야 영업을 제한한다. 수도권 등 4단계 지역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현행 오후 10시에서 9시로 1시간 단축했다. 3단계에선 오후 10시 이후 실내 취식을 금지한다. 야외 테이블도 펼 수 없다.

식당·카페, 편의점 등에 대해서만 방역조치를 강화한 것은 주요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의 30%가 이들 시설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식당·카페 이용 시 제한적으로나마 사적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를 적용키로 했다. 4단계 지역의 오후 6시 이후 3인모임 금지 조치 하에서도 접종 완료자 포함 시 4명까지 모이는 것이 가능하다.

중대본은 “지방자치단체에선 고강도 방역 강화 조치가 현장 수용성이 낮고 효과도 미지수라는 의견”이라면서도 “편의점 야외 음주 금지 등 방역 위험이 있는 분야는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2학기 개학이 시작된 데다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유행 규모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적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위해 지금은 유행이 더 커지지 않게 방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이들의 대면 수업을 위해서도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침에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날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자영업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거리두기 재연장과 영업시간 단축 등 정부의 고강도 방역 수칙이 자영업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서울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참가자는 연합뉴스에 “오후 9시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손님들이 주로 2·3차로 찾는 우리 가게는 사실상 손님이 끊기게 된다”며 “코로나 전보다 매출은 10분의 1 수준이고, 2년간 2억원 가까이 대출을 받아 어렵게 생활하는 상황에 재난지원금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말려 죽이기’ 식의 거리두기 무한 연장 외에 무엇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편의점 점주들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심야시간 매출은 줄어드는데 가맹본부와 맺은 계약상 문을 닫을 수도 없어 진퇴양난이라는 반응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과 발산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오후 9시부터 실내 취식이 금지된다는 소식을 듣자 ‘이젠 뭐 됐다’는 욕이 나왔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이 점주는 “0시부터 8시까지 하루 40만~50만원 벌던 발산동 점포는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매출이 10만원대로 떨어졌다”며 “인건비 부담에 사람 못 쓰고 14시간씩 일하지만 최저임금도 못 가져간다”고 토로했다.

즉석 조리식품을 팔기 위해 휴게음식점 등으로 신고한 일부 편의점은 이미 심야 영업제한 조치를 받아 왔다. 이번 조치로 모든 편의점이 심야 영업제한을 받게 됐다. 편의점 점주들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편의점은 여름철엔 파라솔 장사로만 하루에 20만~30만원 매출이 나오는 성수기”라며 “이 시기에 야외 취식을 못하게 되면 장사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점주들은 식당·카페 4단계 심야 실내 영업시간이 1시간 줄어든 조치만으로도 타격이 크다고 말한다. 유동인구가 줄어들면 전체 매출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회사가 많은 도심, 번화가 소재 점포일수록 체감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피해가 누적돼 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점주들이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도 쉽지 않다. 운영 시간은 가맹본부와의 계약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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