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신사참배, 스가는 공물봉납, 스가내각 현직 각료는 5명 참배

Է:2021-08-15 17:02
:2021-08-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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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올해 태평양전쟁 패전일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주창하며 이전처럼 공물을 봉납하는 것으로 대신했지만, 스가 내각 각료들은 신사 참배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취재진에 “지난 대전(태평양전쟁)에서 조국을 위해 부모, 친구, 자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산화한 영령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고 편안히 잠드시길 기원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이었던 지난해 8월 15일엔 신사 참배를 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지만 같은해 9월 퇴임한 이후로는 신사 참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직접 참배한 이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재임 기간 중에는 참배하지 않았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대신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 비용을 사비로 봉납하고, 해외에서 전사한 이들을 추도하는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찾아 헌화했다. 지난해 9월 취임했던 스가 총리는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와 올해 4월 춘계 예대제 당시에도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한 바 있다.

스가 총리는 이날 도쿄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열린 정부 주최 ‘전국전몰추도식’에서 ‘적극적 평화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며 “일본은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제시한 개념으로 ‘안보는 자력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평가 받는다. 이는 헌법에 자위대 근거 조항을 명기하는 방향으로 개헌을 하자는 명분으로도 제시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주변국에 대한 가해 책임을 언급하지 않고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웠다. 스가 총리도 일제의 침략 전쟁 당시 아시아 주변국에 대한 가해 책임에 대해 말하지 않는 등 아베 전 총리의 적극적 평화주의를 계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이노우에 신지 엑스포 담당대신 등 스가 내각 현직 각료들도 이날 신사 참배에 나섰다. 이에 올해 종전일을 기념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현직 각료는 총 5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이 참배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 과정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받드는 시설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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