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온라인 패션 브랜드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을 담은 옷을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풍백화점 붕괴 사진이 프린팅된 옷’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옷은 무신사, 29CM 등에 입점된 패션브랜드 ‘매스노운’의 20 F/W 시즌 ‘크럼블 오버사이즈 헤비 맨투맨’ 제품이다. 해당 스웨트셔츠 앞면에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사진이 들어가 있다.

매스노운은 해당 제품에 대해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은 그 누구도 자신해서는 안 되며 단 한 번의 실수로 수십, 수백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글 작성자는 “사진을 모르고 썼다고 하기에는 옷 이름 자체가 ‘허물어지다, 무너지다’는 뜻의 크럼블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분노했다.
누리꾼들 역시 국가적 재난을 상업적 의도로 이용했다는 점에 “불쾌하다”, “이해가 안 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사망자가 몇 백명이고, 저 사고로 아직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돈벌이 수단으로 써먹냐”고 개탄했다.
다른 누리꾼은 “심지어 저 사고는 안전불감증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비양심적인 사업자 때문에 건물이 부담받았고 붕괴한 범죄”라며 ‘안전불감증’이란 주제와도 관계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히틀러나 나치 유대인 학살, 911테러 등을 프린팅해서 입고 미국 가봐라”, “위안부 피해자 사진 들고 전쟁 범죄 예방하자는 꼴”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는 사과문을 내고 “이번 논란으로 아픔을 가지고 계신 삼풍백화점 유족분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드렸다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상품은 전 판매처에서 판매중지 처리하고 있다”며 “그동안 판매된 상품판매액 전액 아픔을 겪으신 유족분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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