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질 없다” 호언장담 열흘 만에 모더나 공급 반토막

Է:2021-08-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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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동작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동작구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한 차례 연기됐던 모더나 백신 공급에 또다시 차질이 생겼다. 정상 수급을 장담했던 정부의 말은 열흘 만에 뒤집혔다. 급히 접종 간격을 넓히는 등 보완책을 내놨지만 추석 전 국민 70% 1차 접종 달성 목표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최근 모더나사가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때문에 8월 계획됐던 물량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공급이 미뤄진 구체적 물량은 비밀 유지 협약을 이유로 함구했다.

공급 차질로 백신 접종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방역 당국은 한시적으로 화이자 및 모더나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종전엔 4주 간격이었다. 화이자는 유사시 모더나 제품 대신 맞힐 수 있다는 특성 탓에 덩달아 접종 간격이 늘어났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백신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바뀐 접종 간격은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50대 접종, 사업장 자체접종·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 18~49세 접종 등이 모두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고3과 고교 교직원은 3주, ‘n수생’ 등 기타 대입 수험생은 4주, 초3~중3 교직원은 5주 간격으로 접종을 받게 된다. 입시 일정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모더나에 공식 대표단을 보내 항의하겠다면서도 이번 공급 차질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석 연휴 전까지 국민 70%의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모더나 미국 본사에 대표단을 파견해 이(9월 공급) 부분을 확약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 말과 달리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정부의 말이 열흘 만에 뒤집힌 상황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지난달에도 한 차례 공급을 일주일 미뤘다. 당시 진화에 나섰던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제약사와 긴밀히 협의한 결과 모더나 백신의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8월 중 850만회분이 제때 도입되도록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강조했었다.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란 모더나 측 설명도 분명치 않다.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와 달리 자체 생산 능력이 없는 신생 기업이라 생긴 문제라는 관측이 중론일 뿐이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정보의 투명성이란 측면에서 (지금의 설명은) 부족하다”며 “실제론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자칫 추후 백신 도입 계약 시 선택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

전 국민 70% 접종까지 갈 길도 아직 멀다.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40.8%로 나타났다. 6주 안에 1500만여명이 추가로 1차 접종을 받아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송경모 최예슬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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