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안으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5일 서울대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지난 6월 사망한 기숙사 청소노동자 유족과 만나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유족, 기숙사 청소노동자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오 총장은 “이런 자리를 일찍 마련하려고 했지만, 고용노동부 조사가 진행된 후에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타인에 대한 존중문화가 사회가 서울대에 바라는 것에 비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 내 노동조합이나 인권센터 등 제도는 마련돼 있지만, 멀리 있다고 느껴질 수 있으니 앞으로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숙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대 전체 기관의 문제로 보고 직장 내 괴롭힘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아내가 하늘나라에 간 후 막내딸은 지금도 잠을 못 잘 정도로 고통스러워한다”며 “학교 판단이 조금이라도 빨랐다면 거짓말쟁이라는 2차 가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리기 전 행정관 앞에서는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대시설분회(시설분회)에 의해 ‘서울대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 요구 시민사회 연서명 전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들은 개인 8305명과 312개의 단체가 참여한 연서명 결과를 간담회에서 총장에게 전달했다.

앞서 지난 6월 26일 서울대관악학생생활관에서 근무해온 청소노동자 이모(58)씨가 휴게실에서 급성 심근 경색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는 기숙사 안전관리팀장이 청소노동자들에게 필기시험과 복장 등을 강요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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