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매일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의 8강전에서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4강에 올랐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경기 후 이겼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다. 경기 직후에 선수들처럼 기뻐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일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점점 더 기뻐진다. 아무도 내 꿈을 깨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의 승리엔 라바리니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 큰 몫을 차지했다. 그는 신체조건이 좋은 터키를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수없이 영상을 돌려보며 ‘맞춤 전략’을 마련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신체 조건이 좋은 터키를 상대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우선 서브를 잘하는 것이 필요했다. 터키 경기를 분석해보니, 패스 스킬은 좋지만 공격 효율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수지는 서브가 강하고 박은진은 블로킹이 좋다. 오늘 김희진과 김연경도 서브를 잘 했다. 박정아는 실수가 좀 있었지만 기술적인 면이 좋은 선수다. 상대에 따라 누가 서브를 하고 서브를 받는지 경기마다 다른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믿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한다. 그는 “우리의 능력을 우리 스스로 믿는다면, 승부의 추는 우리의 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남은 두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준결승전은 오는 6일 열린다. 브라질-러시아전에서 이긴 팀과 승부를 겨룬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