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직 사퇴… 도정 공백 시작됐다

Է:2021-08-01 15:22
:2021-08-05 15:46
ϱ
ũ

지난 25일 서울서 대권도전 선언 이후 일주일 만에 전격 사퇴 발표

2일 도의회에 사임통지서 제출…12일 0시부터 제주도 부지사 대행체제로 전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도지사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대선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지사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도지사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사임을 결심하기까지 오래 망설였고 법적으로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걸 걸겠다는 저의 절박함을 이해하고 함께 해달라”고 했다.

이어 “지난 7년 간 높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확충, 제주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하고 “그러나 제2공항 등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이 있고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는 중에 직을 내려놓게 돼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2일 도의회에 지사 사퇴통지문을 전달하고 12일 0시 행정부지사 대행체제로 넘어가기 전까지 남은 열흘 간 법적인 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특히 코로나 방역을 최우선 순위로 인수인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앞서 25일 서울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당초 지난달 중순 사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사퇴 일정을 미뤘다.

도정 공백도 본격화됐다.

원 지사의 사퇴로 제주도는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까지 남은 10개월 간 구만섭 행정부지사 대행체제로 꾸려진다.

한 달 전 부임한 외부 인사로 정무적 판단이 어렵고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결정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 규정 상 고영권 정무부지사가 지사와 함께 사퇴해야 해 1차 산업과 의회, 도민 소통 분야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지역은 지난 6년 간 추진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져 온 제주 제주2공항 건설사업이 최근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로 사실상 무산되면서 찬성 단체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지난달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휴가철 코로나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이 대상 인구(57만5116명) 대비 16%(9만3040명)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도내·외에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돌파감염이 증가하면서 도민들의 혼란과 피로도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대선 출마의 뜻을 품어온 원 지사가 지사직을 내려놓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면서도 “이례적인 국가적 감염병 사태와 제주 관광 정책사에 변곡점이 될 제2공항 이슈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일정이 시작돼 제주도정이 중요한 시기 구심점 없이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원 지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용산빌딩 10층에 대선 캠프를 차리고 지지자들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간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후보 접수를 시작해 9월 15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8명을 추리는 1차 컷오프를 진행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