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대신 뒤집기 택한 원팀 女사브르…감격의 첫 메달

Է:2021-07-31 19:57
:2021-07-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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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펜싱 샤브르 대표팀(김지연,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이 31일 일본 마쿠하리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샤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 이탈리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이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10점 차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란 없었다. 부상을 이겨내고 혼신의 힘을 다해 상대를 찌르고 찌른 끝에 얻어낸 값진 동메달이었다.

하나로 똘똘 뭉친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10점 차 뒤집기’로 대역전극을 써내며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4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에 성공하며 효자 종목의 명성을 이어갔다.

한국 여자 펜싱 샤브르 대표팀(김지연,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이 31일 일본 마쿠하리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샤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 이탈리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 3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세계랭킹 4위)은 숨 막히는 접전 끝에 이탈리아(2위)를 45대 42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결승을 바라봤던 이들은 준결승전 패배로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반드시 메달을 걸고 귀국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가장 마지막에 열렸고, 남자 사브르(금메달)와 여자 에페(은메달), 남자 에페(동메달) 모두 한국 대표팀이 입상에 성공해 부담도 컸을 터다.

한국 여자 펜싱 샤브르 대표팀의 김지연이 31일 일본 마쿠하리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샤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 이탈리와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마지막 득점을 올린 뒤 피스트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특히 ‘맏언니’ 김지연의 부담은 더 컸다. 동료들을 이끌어야 하는데다 매 경기 첫 번째와 마지막 주자로 나서 팀 내 중심을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준결승전 패배 후 “오늘 모든 걸 쏟아내려고 나왔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단합해서 동메달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초반 고전했다. 한때 점수 차가 15-25까지 크게 벌어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매서운 기세로 추격전에 나섰다. 윤지수와 서지연이 차례로 빠르게 점수차를 좁히며 이탈리아를 압박했다.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온 에이스 김지연이 순식간에 2점을 추가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김지연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상황 속에서 45점째 고지를 밟아 이탈리아의 추격을 완전히 끊어내며 “동메달을 얻겠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처음 도입됐으며 2012 런던대회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5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 도쿄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입상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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