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29일 한자리에 처음으로 모여 계파 경쟁이 아닌 정책 경쟁을 다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선버스’ 출발 일정을 못 박으면서, 입당 문턱에 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압박했다.
김태호 박진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간담회를 했다. 윤 전 총장을 제외한 야권 주요 대선주자들이 모두 모였다.
김태호 의원은 “계파정치 부활이 우려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면 오합지졸이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결집하는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 의원은 “국민이 어떤 후보가 나왔고, 어떤 비전과 정책 아이디어를 가졌는지 이해하고 평가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여당과 같은 후보 비방, 중상모략, 세몰이, 인신공격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입 당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오래 정치를 하신 선배들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경선룰은) 당에서 정해주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홍준표 의원을 콕 집어 “좀 살살 합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은 2017년 대선 때 맞붙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해 총선을 거론하며 “부정선거가 지속된다면 다음 선거도 의미가 없다”고 하자, 하태경 의원은 “괴담성 의혹”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준석 대표는 경선 시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8월 30일 우리 당 경선버스가 출발하면 국민들의 관심이 우리 당으로 향해서 즐겁고 시너지 나는 경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윤 전 총장을 압박하기 위한 간담회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현행 본경선룰(당원 50%·일반 국민 50%)에 대해서는 “민감한 이해관계라 후보 모두의 동의 없이는 바꾸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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