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한국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한목소리로 환영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27일 논평을 통해 “한국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인천갯벌이 함께 등재되지 못한 아쉬움 또한 크다”면서 “이제라도 인천시는 문화재청와 해양수산부, 기초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세계자연유산 한국갯벌에 인천갯벌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세계유산위원회도 한국갯벌의 세계자연유산등재를 결정하면서 2025년까지 인천 등 핵심지역의 확대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 순천) 등 4곳이다.
지난 5월 세계자연유산 자문심사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명(IUCN)은 한국의 갯벌이 잠재적으로 지닌 세계유산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핵심지역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반려’를 권고하기도 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문화재청과 해양수산부는 인천 등 핵심 지역의 갯벌의 확대를 검토했고 인천도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면서 “2단계 확대 참여의사를 밝힌만큼 조사, 연구 모니터링과 주민의견 수렴 과정, 보호지역 발굴 및 지정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국 갯벌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인천 갯벌은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의 주요 서식지로, 저어새 80~90%에 달하는 개체가 번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국제철새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쉽(EAAFP)사무국과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인천에 위치한 이유가 바로 멸종위기종 조류 서식지라는 점 때문이다.
송도갯벌습지보호지역 같은 경우, 국제람사르협약에 의한 람사르습지로 지정됐고 EAAF사이트로 지정되어 홍콩 마이포습지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강화갯벌은 천연기념물로, 장봉도와 대이작도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영종도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진 않았으나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갯벌 또한 많다.
인천녹색연합은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 완성을 위해서는 인천갯벌의 세계자연유산 2단계 확대참여가 필수적”이라면서 “행정 뿐 아니라 전문가와 지역주민, 시민단체와 국제기구가 한 뜻으로 세계자연유산의 도시 인천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환경운동연합도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이 갖는 남북한의 접경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남북의 평화적 교류의 교두보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인천의 깃대종인 저어새가 남북의 갯벌을 오가며 서식하는 생태적 특성을 더해, 남한과 북한 갯벌의 유네스코 자연유산 동시 등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를 계기로 막혀있는 남북 소통의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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