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현직 부산시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2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지검은 최근 뇌물 수수 혐의로 전·현직 부산시 공무원 9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엘시티 측으로부터 명절 선물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불구속기소 된 이들 중에는 부산시에 재직 중인 2급 공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무원은 전날 직위 해제를 요청했고, 박형준 시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함께 고발된 전직 부산시·해운대구 공무원, 퇴직한 부산도시공사 간부 등 8명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산참여연대는 2017년 3월 검찰이 엘시티 비리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회장에서 명절 선물 등을 받은 공무원을 금액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하자 같은 해 11월 부산시와 해운대구 공무원, 부산도시공사 직원 등 100여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부산참여연대는 올해 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엘시티 수사팀이 이른바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고, 공수처는 이를 토대로 당시 수사팀과 지휘계통에 있던 전·현직 검사를 조사 중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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