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8월 코로나19 예방접종에도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당장 8월 첫째 주 이 백신을 맞기로 예정됐던 50대 후반 접종자는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해서 접종한다. 만 18~49세 접종이 시작될 때까지 수급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접종계획을 전반적으로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모더나 측에서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를 해왔다”며 “현재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의 수급이 불확실해지면서 정부는 8월 첫째 주(2~8일)에 시행되는 만 55~59세 접종은 지역 구분 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비수도권에서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며칠 사이 접종계획이 변경된 것이다. 다만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위탁의료기관 657곳의 경우에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모더나사의 생산 문제가 지속되면 8월 이후 전반적인 백신 접종에 미칠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 달 접종에 주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사용하기로 계획을 짜놓은 상태다. 1700만명에 달하는 만 18~49세 접종이 시작되면 두 종류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모더나 백신 확보가 어려워지면 혼선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만 5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백신을 대신 맞을 수도 없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비수도권으로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의 비중이 40%를 넘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18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가 59.3%, 비수도권이 40.7%였다.
전국 위탁의료기관 1만3000여곳에서는 이날 만 55~59세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작됐다. 최근 더디게 진행되던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지난 한 달간 1차 접종률은 3.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인구 대비 32.9%인 1689만 312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접종완료율은 아직 13.4%다. 접종완료 비율이 높은 국가는 면역 취약군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착수했다. 이스라엘도 부스터샷을 하고, 미국은 본격적으로 논의에 나섰다. 방역 당국은 추후 부스터샷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접종 시기론 10~11월 이후, 대상으론 지난 2~3월 접종자들이 거론된다.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기존)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AZ·얀센 성인 접종자, 고령층 및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가 연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최예슬 송경모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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