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옛 연인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2명의 신상이 26일 공개됐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제주경찰청 소속 경찰관 3명과 변호사 의사 종교인 등 외부인 4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백광석(48)과 김시남(46)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피의자들이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것이 확인됐다”며 “성인 2명이 합동해 중학생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했으며 피의자들이 범행을 자백하는 등 증거가 충분하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국민의 알 권리 존중과 재범 방지, 공공 이익에 부합 등 신상 공개의 모든 요건을 충족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도 강조했다.
피의자들은 지난 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중학생 A군(16)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에 혼자 있던 A군은 손과 발이 결박된 채 목 졸려 살해됐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A군의 어머니가 주택 2층 다락방에서 숨진 아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집에 설치된 CCTV에서 백씨와 김씨가 집에 드나든 장면을 확인하고 19일 두 사람을 제주시 내 모처에서 긴급 체포했다.
주범 격인 백씨는 검거 직후 제주동부경찰서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백씨와 숨진 A군의 어머니는 2년간 연인으로 지냈으나 지난 5월부터 백씨의 의심이 심해지며 목을 조르고 휴대전화를 부수는 등 폭력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어머니는 가정폭력으로 신고했고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까지 했으나 사건을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수사 과정에서는 백씨가 과거에도 헤어진 연인에 보복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7일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피의자들의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상 공개에 따른 피의자 가족 등 주변인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피의자 가족 보호팀을 운영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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