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도쿄올림픽 참석차 방문한 일본에서 극진한 국빈대접을 받았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영부인이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여사는 23일 오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다.
바이든 여사는 22일 도쿄 소재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일본 정부는 같은날 중미ㆍ카리브해 국가를 순방하고 귀국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을 공항으로 보냈다. 대개 국빈방문일 경우 외교장관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선다.
일본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방문한 바이든 여사를 극진히 대접하는 것으로 미일 동맹을 중시한다는 태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여사는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만찬을 가졌다. 스가 총리는 만찬에 앞서 영빈관 내 히로마에서 다른 외국 정상들과 별도 회담을 진행했다.
스가 총리가 바이든 여사를 맞이한 곳은 영빈관 내 히로마가 아닌 일본풍으로 장식된 별관으로 알려졌다.
별관은 비단잉어가 헤엄치는 연못을 갖췄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처음 찾았을 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점심을 대접한 장소다. 스가 총리와 바이든 여사의 만찬에는 스가 총리 부인인 마리코 여사도 함께했다.
스가 총리는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개막식 참석은 미일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여사는 23일 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나루히토 일왕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유창한 영어로 “코로나19를 조심하자”며 “감염증을 막고, 출신국과 다른 더운 날씨에 주의하면서 건강한 상태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여사는 이틀간의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다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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