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훈아의 공연 강행 의지에도 부산 공연이 결국 취소됐다. 부산 지역의 반발이 커지는데다, 정부의 ‘등록 공연장’ 외 공연 금지 조치까지 내려지면서 공연 취소는 불가피했다.
논란이 커진 와중에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인 신대철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콘서트를 강행했던 선배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신대철 “후배들은 몇십 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는데“

신대철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다”며 “후배들은 겨우 몇십 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 왈 “어려서 겸손해져라, 젊어서 온화해져라, 장년에 공정해져라, 늙어서는 신중해져라”고 했다는데, 가왕이라 한번쯤 자제하는 미덕 따위 필요없냐”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비상시국”이라며 “그래도 공연을 하시겠다면 힘없고 못 나가는 후배들이 어쩔 도리는 없다”고 했다.
이어 “신청곡 한 곡 부탁드린다. 다음번에는 백만송이 장미도 불러달라”며 “테스형과 같이 부르면 딱이다. 따로 연습할 필요도 없다. 같은 곡이니까요”라고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확진자 100명 돌파 부산공연 강행에 우려…결국 취소

앞서 나훈아는 지난 16~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약 4000여명 규모의 전국투어 콘서트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공연을 열었다. 방역 우려가 제기됐지만, 공연을 강행했다. 당시 나훈아는 공연에서 “코로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마음”이라고 말하며 공연 강행 의지를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 이어 부산 벡스코에서도 23~25일 나훈아의 공연이 강행될 것으로 전해지자 지역 사회의 반발을 샀다. 특히 부산은 전날 오후부터 21일 오전까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7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지역이다.
이어 부산 지역 시민단체인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전 국민의 가중된 불안감과 흔들리는 방역 앞에서 가수 나훈아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테스형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국민 가수의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로 가고 나훈아의 몽니에 부산시와 중대본 등 방역 당국이 속앓이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훈아와 미스터트롯 등 대규모 콘서트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까지 커지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내일(22일) 0시부터 8월 1일 24시까지 등록 공연장 이외의 장소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는 지침을 내놓았다. 벡스코는 ‘등록 공연장’이 아니기 때문에 나훈아 콘서트도 취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벡스코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행정 명령에 따라 2021.07.23~07.25 예정 되었던 ‘나훈아 AGAIN 테스형’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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