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찾으러 도쿄 간다” 조코비치, 올림픽 출사표

Է:2021-07-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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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에 대한 애국심이 결심 이유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 최적기
“최고의 테니스 칠 것”

조코비치 인스타그램 캡처

“금(金)을 찾으러 도쿄에 간다.”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은 없지만,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도쿄 올림픽 테니스 코트에 뜬다.

조코비치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쿄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며 “올림픽에서 조국을 대표한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정이다. 최고의 테니스를 치고 싶다는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엔 세계적인 선수들이 다수 불참을 선언했다. 부상을 입은 페더러에 나달까지 ‘빅3’ 중 2명이 이미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도미니크 팀(6위·오스트리아) 데니스 샤포발로프(10위·캐나다)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 등 차세대 스타들까지 각각 올림픽을 포기했다.

조코비치 본인도 윔블던 우승 이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이란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열리게 된 게 출전을 고민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조코비치는 올림픽 출전을 결심했다. 세르비아에 대한 애국심이 조코비치가 라켓을 들게 한 이유였다. 그는 20일 몬테네그로 MI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중이 없는 경기장에서 뛰게 된 건 아쉽지만 올림픽에서 조국을 대표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전쟁이 끊이지 않던 1990년대 발칸반도에서 태어났다. 나토군의 공습에 놀라 한 밤중 잠에서 깰 정도로 전쟁의 포화 속에서 두려움에 떨면서도 방공호 등에서 훈련하며 테니스의 꿈을 놓지 않았던 유년기의 기억들이 각종 인터뷰로 잘 알려져 있다. 조코비치는 이런 경험들 때문에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갖게된 걸로 보인다.

크로아티아 육상 대표 출신 블랑카 블라시치의 조언도 조코비치를 움직였다. 조코비치는 “블라시치가 ‘사람들은 메달을 누가 땄는지를 기억하지, 경기장에 관중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그 조언으로 이번 올림픽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는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블라시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육상 여자 높이뛰기 은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동메달을 딴 메달리스트다.

조코비치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올해 열린 3번의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올림픽과 8월 US오픈 우승만 추가하면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의 ‘골든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골든 그랜드 슬램은 한 해 열리는 4대 메이저대회에 올림픽까지 석권하는 걸 지칭하는 말로, 여자 테니스의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유일하게 달성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올림픽과 US오픈은 올해 남은 중요 과제”라며 “우선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딴 뒤 뉴욕에서 기록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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