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있던 그거네!”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회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어두컴컴한 전시실에서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국보 12건과 김홍도의 ‘추성부도’를 비롯한 보물 16건 등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명품 45건 77점이 특별 공개됐다.
청동기시대의 붉은 간토기부터 조선시대의 십장생도 10폭 병풍까지 위대한 문화유산을 두 눈으로 담을 수 있었다.
교과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에서도 펼쳐졌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천경자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거장 34명의 주요작품이 전시됐다. 총 1488점의 컬렉션 중 20세기 초·중반 한국 미술 대표작이다. 이중섭이 가장 애호했던 작품 소재 중 하나인 ‘황소’, 가로 길이가 5m를 넘어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까지 수준 높은 예술 작품들이 즐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는 오는 9월 26일까지 열리며 관람은 무료다.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30분 단위 관람 인원 20명으로 제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는 내년 3월 13일까지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시간당 30명씩 관람한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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