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언에 대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비판과 관련해 “외교적 무례이자 자칫 대선 개입 오해까지 받을 수 있는 가볍지 않은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권 스스로 대한민국의 안보 주권을 내팽개치고 있으니, 대사가 대선후보의 발언을 공개 비난하고, 내정간섭을 권리인 양 스스럼없이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겠는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4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는) 명백히 우리의 주권적 영역”이라며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싱 대사는 언론 기고문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입장을 공개 반박했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 인터뷰 요지를 소개하면서 “구구절절 맞는 말이고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며 도대체 어디가 잘못됐고, 뭐가 절대 해서는 안 될 ‘대형 사고’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전 총장 캠프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국제 무대에서 치열하게 국익을 위해 싸웠던 외교관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를 도저히 두고만 볼 수가 없다”고 적었다.
조 의원은 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아무리 여야가 다르다 하더라도 외세의 부당한 간섭 앞에 정치권은 물론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것은 기본”이라며 “하지만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와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분은 중국대사가 아닌 야권 대선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외교적인 관점이 상당히 빈약한 것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대형 사고를 쳐버렸다”며 윤 전 총장을 비난했었다.
조 의원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우리의 주권적 결정에 대해 중국은 왜 우리를 겁박하고, 문재인정권은 왜 중국의 눈치를 보나”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이른바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화 거부)을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드 보복 해제 약속을 4년이 다 되도록 지키지 않는 중국에 대해서는 제대로 항의 한번 못하고 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외교부 1차관·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북미국장·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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