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청해부대가 유엔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라고 20일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유엔이나 주둔국과 협의해 현지에서 백신 접종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청해부대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근거해 우리 결정으로 파병됐으나 유엔이 아닌 다국적군사령부에 소속돼 파병됐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청해부대는 군수 적재를 위해 일부 국가에 잠시 기항하지만 주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해부대가 주로 기항하는 국가는 외국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가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 대변인은 이어 “장시간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의 특성상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할 경우 부작용 발생 시 조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청해부대에서는 최근 34진 부대원 전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가운데 전체 승조원 301명 중 82%에 해당하는 247명이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해외 파병 군부대도 다시 한번 살펴달라. 우리 장병의 안전이 곧 국가 안보라는 생각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해외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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