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19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 의무, 재택근무, 실내외 모임 인원 제한 등 코로나19 방역규제를 해제했다.
19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지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모임 인원 통제 등 코로나19 제한조치를 종료해 ‘자유의 날’을 선포했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은 자치 지역별 방침을 따른다.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방역규제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무도회장 등을 찾아 마스크 없이 춤을 추며 밤새 ‘자유의 날’ 파티를 즐겼다.
영국의 나이트클럽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에 영업이 재개됐다. 다만 9월 말부터 나이트클럽 등 붐비는 장소에 입장할 땐 백신 2회 접종을 증빙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만 나이트클럽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를 제시하면 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완전한 백신 접종을 나이트클럽과 많은 군중이 모이는 장소에 입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음성 검사를 증명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존슨 총리는 제한이 풀리지만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변이 위협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생관리, 환기, 밀폐 또는 붐비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등을 계속 권고했다. 이어 “자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면서 위험이 더욱 커지면 필요한 경우 비상조치를 취하겠지만 제한조치는 가능한 한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방역규제 해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인도네시아, 브라질에 이어 신규 확진자가 세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모두 해제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상향했다. 4단계는 미 국무부가 발령하는 해외 여행경보 중 최상급으로, 해당국으로의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면서 반드시 여행해야 할 때는 사전에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유도하는 단계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완화했지만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져 두 달 만에 다시 4단계를 발령했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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