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 일각에서 군 미필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마치 제가 병역을 고의적으로 면탈한 것처럼 말하는데 서글프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밤 소년공 시절 부상으로 비틀어진 자신의 팔 사진을 공개한 이 지사는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군 미필 얘기는 참 슬픈 이야기여서 말하고 싶지 않은데 굳이 물어보니 말씀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행사장이나 이런 데 서면 팔이 휘었기 때문에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아주 건방져 보이고 불량해 보인다”면서 “팔이 이렇게 있는 자세가 된다”고 직접 자세를 취해 보였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 장애인 여러분이 느낄 수밖에 없는 서러움 같은 것”이라면서 “우리 가족 중에 군대를 갈 수 있는데 안 간 사람은 없다. 저만 안 갔고 다 다녀왔다. 제 아들 둘도 공군으로 만기 제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를 얘기하는데,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지적하는 것은 얼마든지 해도 되고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없는 사실을 만들어 음해·왜곡하는 것은 정말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자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본경선 남성 후보 5명 가운데 이 지사를 뺀 4명만 넣은 사진에 ‘더불어민주당 군필 원팀’이라는 문구를 넣은 포스터를 만들어 인터넷상에 돌렸다.
이낙연 후보는 서울 용산 미군부대에서 한국 지원병인 카투사로 복무했고, 정세균·박용진 후보는 각각 경북 안동과 부산 해안 부대에서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했다.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김두관 후보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받으며 안 된다”면서 “미필 소리가 낫다. 차라리 나를 빼 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이 지사는 김 후보에게 감사하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팔 사진을 공개하고 군 면제 사유를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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