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기침, 영사관 안내 전혀 없다” 베트남 사망 한인 메시지

Է:2021-07-18 18:08
:2021-07-19 11:07
ϱ
ũ
베트남에서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들의 모습. VN익스프레스 캡처

베트남 현지에서 5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직후 유족 동의 없이 화장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민 사회에서는 “베트남 당국보다 주호치민총영사관의 일 처리에 더 불안함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지 영사관은 코로나19 상황 관리는커녕 확진자 통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베트남 한인재난상조위원회가 운영하는 단체 대화방에 숨진 A씨가 이달 초부터 지인에게 “의식주 문제보다 (영사관 등으로부터) 격리 관련 안내가 전혀 없어 불안하다”며 “고열과 기침이 심해지는데 아무런 처방이 없다”고 호소했던 메시지가 공유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영사관이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영사관 측은 A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지인의 요청을 받고 베트남 당국에 수소문한 끝에 그가 코로나19로 숨진 뒤 곧바로 화장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고인은 호치민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었고 유족은 모두 한국에 있었다. 베트남 당국은 ‘24시간 이내에 화장해야 한다’는 방역 규정에 따르면서 한인회나 영사관, 유족에게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

유족은 물론이고 영사관에도 통보가 이뤄지지 않자 교민 사회는 동요했다. 영사관은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청했다”는 입장만 밝혔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30대 최모씨는 “시신 처리를 마음대로 한 기관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취한 조치가 고작 ‘재발 방지 약속’이라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현재 영사관은 베트남 당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확한 확진자 통계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영사관에 따르면 현재 한인 확진자는 10명으로 이 중 2명이 위독하다. 하지만 한인들은 이마저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전날 영사관이 교민들에게 배포한 안내문에는 ‘확진자 본인이나 지인이 영사관 측에 알려온 경우만 통계에 잡힌 상황이라 더 많은 한인이 확진됐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최씨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이 몇 곳 되지 않는데, 베트남 당국에 협조를 구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베트남 교민 단체는 “대한민국 교민 안전을 위해 공관과 단체들의 적극적 대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4월 말부터 4차 유행이 시작됐다. 확진자 규모가 조금씩 늘더니 지난 15일부터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3000명대를 돌파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전역에서 신규확진자가 3705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베트남에서 확산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현지 보건당국은 19일부터 2주 동안 호찌민을 비롯한 껀터, 빈롱, 동탑 등 16개 지역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이 지역들에서는 생필품과 의약품을 구매하거나 출근할 때를 제외하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 VN익스프레스는 “이번 조치는 사실상 셧다운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박민지 황윤태 기자 pm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