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50대 한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하자 유족에게 통보 없이 곧바로 화장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민과 대사관 측은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18일 주베트남 호찌민총영사관과 호찌민한인회 등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 쩌라이병원은 이달 초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던 한인 남성 A씨(58)의 시신을 화장했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생활치료시설에 격리됐으나 상태가 악화해 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10일가량 치료를 받다가 지난 13일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규정에 따라 시신을 곧바로 화장 처리했다. 현지 방역 규정에 따르면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24시간 내에 화장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병원 측은 이 사실을 총영사관, 한인회 등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총영사관과 한인회는 A씨와 같은 시기에 격리된 다른 한인 확진자로부터 A씨 행방이 묘연하다는 연락을 받고 베트남 당국에 수소문했고,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사망한 A씨는 호찌민에서 홀로 거주해 왔고, 다른 가족은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은 지난 17일 오후 공지문을 내고 “병원 측에 강력히 항의하자 중증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인력이 한계상황에 달해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당국에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이나 병원은 확진 및 입원, 증세, 이동에 대해 일일이 통보해주지 않기 때문에 확진자 본인이나 지인들이 총영사관이나 한인회로 연락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베트남에서는 18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0명대를 기록했다.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19일부터 2주간 껀터, 빈롱, 동탑, 안장, 롱안 등 16개 지역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남명 인턴기자
▶“베트남서 한인 확진자 통보없이 화장,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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