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화 이글스 소속 프로야구 선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20대 남성이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검찰에 넘겨졌다.
1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A씨(21)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월 19일부터 SNS에 프로야구 유망주 B 선수에게서 초등학교 시절 폭행과 왕따를 당했다며 실명과 얼굴 사진이 포함된 글을 수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SNS에 올린 글에서 4학년 때 전학 온 이후 청소함에 갇히고, 집단 폭행을 당해 6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다며 “B 선수는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A씨의 주변인들은 A씨가 초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B 선수가 가해했는 지에 대한 진술이나 추가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글 게시가 허위 사실 유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B선수의 법률대리인은 “B선수 역시 4학년이던 2010년 9월 야구부 활동을 위해 해당 학교로 전학을 갔다. A씨와 3개월 정도만 같은 반이었고 5·6학년 때는 반도 달랐다”며 학폭 의혹이 허위라고 맞서고 있다.
또 “야구부 훈련으로 일반 학생과 접촉하는 시간이 제한돼 있었다”며 “4학년 때 담임선생님 등과 통화해 A씨가 주장하는 행위가 없었음을 확인받았다”고 주장했다.
황금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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