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춘천시에서 최근 발생한 수돗물 대란 사태 관련해 시의 늑장 대응과 부실한 조치로 피해를 본 시민들이 집단소송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법무법인 대한중앙 춘천분사무소는 이번에 발생한 단수 사태와 관련한 진실 규명과 시민들의 피해회복을 위해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중앙은 오는 28일까지 소송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할 예정이다.
대한중앙은 ‘단수 사태 피해자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각종 필터류와 샤워기 교체 비용, 기타 피해에 따른 발생 비용 등 공통된 피해 상황에 대해 집단소송을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강대규 변호사는 “단순 과실이라면 가벼이 넘길 수 있겠으나 관리·감독을 충분히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라며 “춘천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춘천에서는 지난 9일 오후부터 물을 공급하는 소양취수장 펌프 밸브 파손으로 인해 단계적으로 단수됐다. 이후 긴급 복구공사를 했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녹물이 나왔으며 일부 외곽 마을에는 이후에도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사상 초유의 단수 사태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일부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고, 녹물이나 파란색을 띤 물이 나와 식당과 빨래방 같은 영업장의 피해도 속출했다.
시민 A씨는 “녹물이 나와 지인의 집에서 물을 얻어 씻었다”며 “이후 샤워기 필터를 구매하려 했으나 춘천 시내 다이소 등에 재고가 모두 소진돼 구매하지 못했다. 그냥 샤워했더니 피부에 빨간 반점이 올라왔다”고 분노했다.
그러나 춘천시는 단수 원인이 됐던 취수 펌프 밸브 연결 부위 파손의 원인을 사건 6일이 지난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춘천시에 따르면 관이나 밸브 등에 압력이 증가하고 부품들의 내구 연한이 다 되는 등 노후화한 점이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전문가 조사를 거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춘천시의회 의원들은 단수 사태와 관련해 시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재차 요구하는 한편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지난 12일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러나 단수사태가 터진 다음 날 원주에서 열린 지인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해당 결혼식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다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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