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에도 소란스러웠던 1500차 ‘수요시위’

Է:2021-07-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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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에는 자영업자 단체 차량 시위 예고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에서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취재진 및 1인 시위자들의 접근이 경찰에 의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때문에 1인 시위한다더니 오늘만큼 소란스러웠던 적이 없어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4일 개최한 ‘15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현장을 지나가던 한 직장인이 빠른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앞서 정의연은 1500차를 맞아 준비한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옮기고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현장에서는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은 확성기를 든 보수 유튜버 10여명, 반대 집회를 준비한 보수단체들, 여러 취재진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에 나온 한 경찰은 “매주 시위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이라며 “상황이 엄중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직장인은 “가끔 소녀상 앞을 지나가며 수요시위를 응원해왔다”며 “사람이 몰리는 통에 시위의 본질이 훼손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크고 작은 소란도 빚어졌다. 인근 직장에 다니는 한 남성은 고성을 지르는 유튜버를 향해 “평화 시위를 할 수 있도록 가만히 계시라”고 소리쳤다가 시비에 휘말렸다. 태극기 마크가 부착된 모자를 쓴 한 남성은 마스크를 탈의하고 시위 현장을 찾아 경찰 제지를 받았다. 경찰이 “평화로운 1인 시위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들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유튜버와 실랑이를 벌이던 한 경찰은 “질서를 지켜달라는 방역 지침을 안내할 때마다 ‘신경 쓰지 말라’는 식의 고성이 나와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정의연 측의 당부 덕에 수요시위 지지자들은 대부분 현장이 아닌 온라인에 모였다. 현장에서의 소란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예정된 시간에 시작됐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일본 정부는 1500번의 외침을 무시하고 책임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영상을 통해 “세월이 얼마나 걸리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댓글창에는 ‘예전처럼 평화로움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시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대의 힘은 바위처럼 강합니다.’ 같은 지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밤에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의 집회도 예고돼 있어 경찰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영업시간 제한 폐지 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이날 밤 연 뒤 차량 500대를 이용해 광화문과 서울시청을 오가는 차량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은 이를 미신고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비대위 측은 “답답한 마음을 알리고자 차에 한 명씩 탑승해 평화적인 시위를 할 계획인데 이마저도 제지하면 어떻게 하냐”고 호소하고 있다. 경찰의 엄정 대응 방침에도 이들은 차량 시위를 강행할 것으로 보여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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