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폭동이 닷새째 지속되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날 LG전자 TV사업장이 약탈 및 방화로 피해를 보았고, 삼성전자 물류창고 역시 폭도들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요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남아공 과줄루나탈주 더반의 삼성전자 물류창고가 약탈과 방화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현지 물류창고의 약탈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피해를 본 물류창고에는 삼성전자가 현지에 판매하는 제품들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도 확인이 되고 있다. SNS 이용자들은 이날 트위터에 “남아공 더반에 있는 삼성전자의 물류창고에 불이 났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들이 게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창고는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불에 휩싸여 있다.
전날에는 콰줄루나탈주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TV사업장이 무장 폭도들의 침입에 피해를 봤다. 폭도들은 제품과 장비 등을 약탈하고 방화를 저질러 생산시설과 물류창고 등이 전소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측도 정확한 물적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폭동은 2018년 퇴임한 제이컵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의 구금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비롯됐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부패·사기 등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법재판소 측 명령을 거부해 왔으나 지난 7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가 교도소에 구금됐다. 이에 불만을 가진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남아공 정부는 치안 유지를 위해 군부대까지 투입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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